본문 바로가기

관심사/독후감

대니얼 네틀 <성격의 탄생>


본문 중에서

인류사를 통틀어 언제나 가장 좋은 성격이란 존재하지 않다. 모든 성격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리고 인생이란 자신의 성격에 맞는 "틈새"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3. 울고 있는, 혹은 웃고 있는 당신: 외향성과 내향성
사회성을 외향성과 동일시 하는 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사회성의 반대인 수줍음은 외향성 수치가 낮은 것이 아니라 신경성 수치가 높은 것이 원인이다. 외향성 수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줍음을 타는 것은 아니다. 외향성 수치가 낮은 사람은 그저 다른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지 않는 것 뿐이며, 수줍음 없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외향성 수치가 낮은 사람은 혼자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높은 외향성을 좋은 인간관계와 혼동해선 안 된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는 친화성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야망을 가진 경우가 많고, 높은 지위와 사회적 관심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여가활동도 좋아하지만 명예와 돈을 좇아 열심히 일할 준비도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운동, 여행, 그리고 신기한 것을 좋아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들은 목표를 추구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는 활동적인 사람들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갖고 있다. 

돈은 그 자체로 무조건 동기는 아니다. 사회적 지위라는 무조건 동기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강력한 조건 동기가 되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프로테스탄트적 노동 윤리와 소비 과잉은 사회적 지위라는 무조건 동기가 초래한 것이다.

절대적으로 옳고 절대적으로 나쁜 외향성 수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좋거나 나쁜 수준이란 없다. 성격은 삶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부분적인 요인에 불과하다. 나의 외향성이 지금보다 더 높거나 낮기를 바라는 것은, 내가 1777년에 태어났거나, 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태어났기를 바라는 것처럼 쓸데없는 짓이다. 

내향적인 사람: 앤드루의 사례

그는 친구가 있으면 만나겠지만 친구가 없다고 안달하지 않을 것이기에, 어쨌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세상이 주는 보상에 무관심하며, 보상에 구애받지 않는 비범한 힘과 독립성을 가진 사람이다. 



4. 부정적인 사람들: 신경증, 불안, 우울의 심리적 근원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외부 세상에서 돌아가는 일과 자신 내부의 일 모두가 옳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려고 한다. 따라서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다양한 영역, 특히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과 관련된 영역에서 혁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 하고, 그런 두려움 때문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신경성이 노력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매우 많다. 일중독자, 특히 재미나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자아강도는 체계적인 사고와 자기수양 정도로 측정되며, 이 둘은 성실성 항목에 해당된다. 그리고 자아강도가 높은 사람 중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이 학업성취도가 높다.
즉,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부정적인 감정을 동기와 자극으로 삼아 더 노력하고, 더 높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감정을 동기 삼아 더 노력해서 높은 성취를 이루는 것이 신경성의 동기 이점이다.

신경증을 이해하고 컨트롤하라

신경증이 높은 사람은 숙고 정신 상태에 자주 빠진다. 숙고 정신 상태란 덜 낙관적이고, 조심스러워하고, 상세한 내용에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이 걱정하며 반성한다. 신경증적인 기질은 세상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는 눈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직업의 성공과 성격의 영향에 관한 광범위하고 영향력 있는 한 연구에 의하면, 신경증은 놀랍게도 직업의 성공과 플러스 상관관계가 있다.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의 경우엔 더욱 그랬다.

5장. 성실맨과 알콜중독자: 절제와 충동적 성향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을 유발하는 것은 외향성이 아니라 성실성 수치와 관련있다. 외향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외향성 수치가 낮은 사람보다 음주, 마약, 스릴 넘치는 도박게임에 더 열광한다. 그러나 외향성 수치가 높은 사람이 성실성 수치도 높으면 음주, 마약, 도박이 가져다 주는 흥분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을 끊을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날 일을 해야 하거나, 훨씬 더 짜릿한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돈을 저축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사람이 추구하는 보다 중요한 목표나 규범을 위해 주변환경으로부터 유발되는 반응을 역할을 하는 뇌 메커니즘이 있다. 이런 통제 메커니즘이 강한 사람은 매우 절제력 있고, 성실하며 그 통제 메커니즘이 약한 사람은 충동적이다.

성실성 수치가 낮은 모든 사람은 충동을 억제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성실성이 다소 낮으면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성실성 수치를 가지고 전반적으로 직업적 성공을 잘 예측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일반적으로 성실성 수치가 높을 수록 일을 더 잘한다. 
자율성이 부여된 조직에서 성실성의 혜택은 더욱 두드러진다. 성실성이 내적으로 설정된 목표나 계획을 추구하는 능력이라면, 어떤 누구도 개입하지 않을 때 성실성은 더 빛을 발한다. 직장환경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성실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많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들을 고수한다. 이에 비해 성실성 수치가 낮은 사람은 보다 적은 목표를 설정하며, 목표를 고수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성실성 수치가 낮은 사람은 목표를 실행하지 않는 방편으로 일을 미루고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6장. 사이코패스와 훌륭한 공감자: 친화성과 공감능력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분명한 일탈현상인 친사회성이 왜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서로 어울리는 데 따른 혜택은 많지만, 추방당하는 데 따른 비용은 매우 큰, 그런 조그맣고 항구적인 사회집단에서 서로 협동하며 살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좋은 집단 구성원이어야 하고 어떻게 해서든 반사회적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아야 보상을 받는다. 즉 이런 상황은 "타인의 이익"을 돌보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그런 특이한 상황이다. 타인의 이익을 돌볼 때 자신은 소중하고 중요한 집단 구성원으로 간주되며, 그렇게 되면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간에게는 언어가 있기 때문에, 만약 내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면, 사람들은 가십을 통해 나에 대한 나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나에 대한 나쁜 정보가 퍼져나가면, 나와 어떤 한 개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와 공동체 전체와의 관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바로 이것이 사람들이 타인 존중 행동을 하는 이유다. 

좋은 사회 및 인간관계 차원에서는 친화성이 높은 것이 유리하지만, 개인적인 성공의 차원에서는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성공하려면 냉혹해야 하고 자신과 자신의 일을 앞세워야 한다. 그런데 낮은 친화성이 높은 지위를 얻는 데 유용할 수 는 있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보상을 추구하는 욕망, 즉 외향성도 중요하다. 

"친절함과 공감" 및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 사이에는 충돌이 있다. 친절하고 공감을 잘한다는 것은 친화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친화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친화성의 남녀 차이
평균적으로 남성의 친화성 수치는 여성 친화성 수치인 70퍼센트보다 낮다. 여성들은 마음읽기 과제에도 우세하다. 더욱이 친화성에 있어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으로도 다르다는 증거가 있다. 여성에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했을 때, 여성의 공감행위가 감소했던 것이다. 

7장. 창조자, 괴짜, 미치광이, 색정, 개방적인 기질의 심리세계

개방성 수치가 낮은 사람이 개방성 수치가 높은 사람보다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문제, 심지어 아주 어려운 문제도 더 잘푼다. 심지어 아주 어려운 문제도 더 잘 푼다. "전구 하나를 바꿔 끼우는 데 얼마나 많은 시인이 필요한가"라는 농담을 해도 될 정도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개방성이 증가할수록 서로 멀리 떨어진 인식영역들이 더 많이 얽히고, 그러다 보면 점점 이상한 관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방성이 증가하면 예술가적 명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신병적 장애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9장.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성격의 이해와 극복방법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겐 좋지 않은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객관적으로 긍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어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자기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노력과 인지행동요법(Cognitive behaviour therapy/CBT)의 도움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큰 사람(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그렇게 할 능력이 가장 적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가장 적은 사람(외향성이 높은 사람)이오히려 그렇게 할 능력이 가장 크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우리는 성격에 대한 불만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유용한 지침을 얻었다. 첫째는 자신이 삶에 대해 달리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라이프스토리를 긍정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자신의 성격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신경성 수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신경성 수치가 높으면 모든 것을 고통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성격특성의 경우, 그 수치가 낮으면 삶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신경성 수치가 낮은 사람은 그런 영향을 무시해버린다. 신경성 수치가 낮은 사람은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과 달리, 그런 영향에 신경을 쓰거나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불만을 느끼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신경성 수치가 높기 때문이다. 

높은 신경성에도 장점은 있다. 그러나 높은 신경성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동안 무시무시한 고통을 안겨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신경성 수치가 높은 경우 부정적인 감정에 그저 굴복하기보다는 "역방향" 행동전략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높은 신경성에 맞는 매우 효과적인 역방향 행동전략이 있다. 운동, 요가, 명상, 인지행동요법 등이 그것이다. 이런 행동들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운동은 기분을 전환시키고 육체적인 만족감을 준다. 명상은 부정적인 생각을 인정할 수 있게 해주며, 인지행동요법은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게 해준다. 

이런 행동 전략을 택한다고 해서 신경성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성으로 초래된 문제의 일부분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라 

5대 성격특성은 모두 그 수치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더 좋거나 더 나쁜 성격이란 없다. 문제는 자신이 물려받은 성격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행동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여러분의 성격은 버려야할 저주가 아니라 자기 계발의 토대가 되는 소중한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