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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독후감

<마이크 아이작> 슈퍼펌프드

파라마운트 드라마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가끔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콘텐츠를 보고는 한다. 이런 배경으로 드라마 '슈퍼펌프드: 우버전쟁'을 접하게 되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난 이후, 원작을 찾아보게 되었다. 

 

‘슈퍼펌프드’는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우버를 창업하기 전에 있었던 몇 차례의 창업 경험과 가치관
  • 우버에서 추구한 가치관과 위기를 해결한 에피소드
  • 우버의 위기

크게 이런 순서로 우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써내려간다. 이 책은 우버의 경영 문제를 추적하던 한 기자가 취재를 통해 얻어낸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한 글이다. 

우버는 캘러닉의 세번째 창업 회사였다. 그는 대학시절, 스카워라는 P2P 회사를 친구들과 창업했었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회사를 폐업하게 된다. 이후, 버블닷컴이 붕괴되던 시기에 레드스우시라는 P2P를 다시 창업한다. 그리고 이 회사를 cdn 회사로 유명한 아카마이에 매각한다. 캘리닉은 이 때 얻은 자본으로 우버를 다시 창업하였다. 그리고 지난 기업 경영 경험으로 인하여, 투자자들이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을 띄게 된다. 

캘러닉은 아마존과 아마존 창업자인 베조스를 존경했다. 그래서 캘러닉은 아마존의 기업가치를 참고하여, 우버의 기업가치 14가지를 정의했다.

  1. 끊임없이 들이대기
  2. 주인이 되기
  3. 과감하게 투자하기
  4. 새로운 도시로 확장하기
  5. 고객에게 집착하기
  6. 거꾸로 생각하기
  7. 실무자가 일하게 하기
  8. 마술을 보여주기 
  9. 능력 중심 시스템
  10. 낙관적인 리더십
  11. 소신있는 반대
  12. 슈퍼펌프드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한 상태를 뜻하는 캘러닉의 용어)
  13. 챔피언 마인드
  14. 자기 자신이 되기 

이러한 가치관 아래에서 우버는 젊고, 열정적이고, 호전적인 직원들을 채용했다. 그리고 이들을 세계 곳곳의 우버 지사에 투입하여, 많은 권한을 위임했다. 이러한 가치관은 성과 중심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재직자들을 압박하고, 과로를 종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버 사무실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저녁 식사도 8시 이후에야 먹을 수 있었다. 우버지사는 전 세계 곳곳에 있음에도, 시차를 고려하지 않고 새벽이면 언제든 미팅을 할 수 있어야했다. 

이렇게 압박이 있는 기업 문화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버로 모여들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유니콘 스타트업의 주식과 급여로 한탕을 노리는 젊은 엔지니어들이 많았다. 그리고 몰입 이후에 주는 보상도 한 몫 했을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버는 목표 달성을 자축하는 우버 사내 파티에 330억 가량을 사용했다. 전 세계에 있는 우버 직원들이 로스앤젤레스에 모여서 화려하게 파티를 했다. 그리고 그 파티에는 비욘세가 마지막 공연자로 참석을 했는데, 그 대가로 80억 가량의 우버 주식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경쟁적이고 성과 중심적인 기업 문화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우버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지속가능한 기업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를 리스크로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다른 가치는 외면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사내에 실리콘밸리의 브로 문화가 강화되고, 사내 성희롱 문제가 언급되어도 별다른 조치없이 넘어가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객의 개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거나, 비윤리적으로 법률/정책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는 경우들도 다수 발생하였다. 예를 들어, 애플에서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핑거프린트를 구축하여 추적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이 때, 우버는 애플 사무실 근처에서만 핑거프린트 기능이 비활성화될 수 있도록 예외처리를 해두었다가, 우연히 앱 검수자에게 발견된 사례가 있다. 

비범한 능력으로 작은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이끌어낸 대표들은 종종 공통점이 보인다. 특출난 실력,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전을 잘 전달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잘 전달한다. 그러나 간혹 괴짜스럽고, 유치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에게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와 우버의 캘러닉이 그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캘러닉은 '비전이 있는, 괴짜스러운 창업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캘러닉은 우버 임직원을 '우버레토'라 부르고,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한 상태라는 뜻으로 '슈퍼펌프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어린 아이들이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이름지어 부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전투적인 모습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경쟁사인 리프트를 시장에서 사장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며 자신들을 어필했던 모습 등이 그러했다. 책과 드라마에서는 캘러닉이 허핑턴 포스트의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에게 의지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모습을 통해 캘러닉의 불안한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기업 문화와 각종 이슈로 인하여, 우버의 여론은 안좋아지게 된다. 우버 이사진 내에서도 갈등이 일어났다. 결국 캘러닉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익스피디아의 회장이었던 코스로우사히가 대표직을 맡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버의 주가가 떨어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우버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 저자가 캘러닉의 이야기를 쓰는 것을 허락한건지 
  • 현재 캘러닉의 근황
  • 우버의 초기 투자자인 걸리의 근황
  • 아리아나 허핑턴의 근황

이건 천천히 찾아보고자 한다.


<끝>